Jaco Pastorius/ Jaco Pastorius 플렛리스 베이스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요절한 천재 베이시스트 자코 패스토리우스가 남긴 걸작 중의 걸작. “지난 사반세기 동안에 나온 가장 신성한 데뷔 앨범”, “20세기 음악계에 혁명을 일으킨 마지막 인물”이라는 팻 매스니의 말은 모든 음악 팬들과 연주자, 평론가들이이 앨범에 보냈던 찬사의 동어반복에 다름 아니다. 그 대열에 참여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Donna Lee”, “Come On, Come Over”, “Continuum” 단 3곡을 듣는 사이 당신은 자코 패스토리우스의 팬이 되거나 베이스 연주자를 꿈꾸게 될 테니깐. 여기에 비견할만한 데뷔 앨범은 재즈 뿐 아니라 전음악을 통틀어서도 몇 장 되지 않는다. 올뮤직가이드 만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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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스터링 앨범에 있는 팻 메스니의 글입니다.

JACO PASTORIUS With
자코 파스토리우스는 음악계 전반에 걸쳐 중대한 영향을 미친 20세기 최후의 재즈 아티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신이 어디를 가든 아마 하루에도 몇 번씩, 그것도 가장 그럴 것 같지 않은 장소에서 당신은 자코의 음악을 듣게 될 것이다. 최신 TV 광고로부터 모든 스타일의 레코딩에서 자신의 장식악구를 연주하는 모든 종류의 베이스 연주자들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방송 음악에서부터 유명한 로큰롤 밴드까지, 힙합 음악 샘플에서부터 개인적인 트리뷰트 앨범에서까지 어디서나 이 의심의 여지없는 사운드의 울림을 들을 수 있다. (심지어 지금 이 순간에도 자코의 음악은 마일즈 데이비스의 무드 있는 하몬 뮤트 스타일 같은 재즈의 지역적인 경계를 넘어 보다 넓은 문화권으로 탈출하기 위한 통로로 이전에 가장 널리 파급됐던 그 어떤 음악보다도 폭넓게 모방되고 있다) 지난 몇 해 동안 ‘차세대 마일즈’ 혹은 ‘자기들 시대의 듀크 엘링턴’을 자임하며 등장한 많은 시끌벅적한 뮤지션들 사이에서 자코는 전례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그들 모두를 능가했다. 그리고 전 세계의 지극히 다양한 모든 음악 팬들에게 처음부터 베이시스트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린 1970년대 후반의 유일한 재즈 뮤지션이었다. 그를 거의 신인 양 숭배하는 아프리카의 깊은 오지로부터 이 지구의 모든 음악대학의 연주회 홀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오늘날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아마 그는 단 한 사람의, 유일한 ‘자코(JACO)’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재즈에 있어 역사적 수정주의의 길을 걷고 있는 이 시대에 자코의 이런 성취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재즈가 아니’거나, 혹은 퓨전 정도로 평가절하 되는 걸 목격하는 것은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이 ‘퓨전’이야말로 재즈 음악의 중요하고 생기를 지닌 어느 한 분야를 설명하기 위해 창안된 단어 가운데 가장 무지하면서 동시에 해악을 끼치는 말이다. 이 앨범에서도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자코는 최선의 상태에서 재즈를 통해 진정으로 의미할 수 있는 것만을 정의하려 한다. 종종 자코는 그 자신의 경험들을 활용했는데, 그것들은 개방적인 만큼 또한 대담했던 그의 음악성을 통해 형성된, 거의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독창성을 통해 걸러져서는, 그의 개성의 중요한 부분을 이루는 임프로비제이션이라는 음악적 리얼리티를 통해 소리로 형상화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사항에 더해, 그는 기타를 자신의 하반신과 완전히 분리시킨 상태로 연주했다. 이것은 그의 악기 분야에서는 완전히 미증유의 자세였으며, 다른 어떤 악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자코의 음악 예술이 우리 시대의 문화와 음악적 어휘에 완전하게 동화되어 왔기 때문에, 그가 막 출현하던 무렵 그 시기의 언저리에 있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면 그의 성취가 미친 영향을 충분히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처음으로 함께 연주하기 시작하던 무렵(1972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이라 설리반과 함께) 전성기를 구가하던 자코를 만난 젊은 뮤지션으로서 그의 연주를 듣고 난 후의 내 반응이라는 것은 오직 하나의 충격이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글자 그대로 나는 자코의 음악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것이라고는 결코 들은 적이 없었다. 그의 경우에 종종 상기되듯이, 그가 연주하는 방식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전혀 유래가 없는 것이었지만, 그 점이 자코의 음악으로 하여금 내게 그토록 얼이 빠질 정도의 호소력을 주게 한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 자코의 음악 예술에는 휴머니티가 있었으며, 한 치의 빈틈도 없는 그루브감 속에 꽃핀 이런 품성은 가장 선진적인 재즈 뮤지션들에게서나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자코의 음악과 더불어 당신은 한 시대의, 한창 노동하고 움직이고 있는 어떤 세대 전반의 소리를 듣고 있는 셈이 된다.


우리의 음악적 유대는 즉각적인 것이었다. 우리는 서로에게서 각자의 악기와 재즈 일반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을 알아차렸으며, 첫 음을 함께 연주했을 때부터 즉각적인 공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는 또한 진정 좋은 친구가 되었다. 내가 마이애미(자코가 살던 로더델과 가깝다)에 살던 짧은 기간 동안 우리는 쇼에서의 1회적인 연주를 즐겼으며, 때로는 그의 집에서 연주하고 또 단지 음악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그 내용의 상당부분은 그 당시 이른바 재즈-록이라고 불리던 음악에 대해 우리 둘 다가 가지고 있던 강한 반감에 관한 것이었다. (정확하지 못한 이해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우리 둘 모두 그 흐름과 연관을 맺고 있으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인가) 우리가 만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게리 버튼의 쿼텟에 합류하게 위해 보스턴으로 향했다. 그 기간 동안 자코와 나는 뉴욕에서 피아니스트 폴 블레이와 연주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냈으며, 드러머 밥 모제스와 함께 향후 몇 년 동안 지속될 트리오(이 팀이 훗날 나의 첫 앨범이 된 ‘Bright Size Life’으로 함께 가게 된다) 연주를 시작했다.

이 시기 중에 자코는 이번 앨범을 레코딩했다. 우리 둘 모두의 우상이기도 했던 허비 행콕이 앨범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자코에게 전해지던 순간, 뮤지션으로서, 그리고 특히 이 앨범의 작업과 관련해서 그의 선도적인 영감으로 인해 우리들의 작업이 완전히 다른 레벨로 들어섰음을 직감했다. 이 레코딩을 다시, 특히 자코와 허비가 ‘Used To Be A Cha Cha’의 오리지널과 얼터너티브 테이크에서 완전히 몰입하고 있는 것을 들으면, 다소 이견은 있겠지만, 어쨌든 우리가 임프로비제이션 음악의 가장 높은 수준을 듣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자코는 그 자신의 음악적 각성 이후에 이어진 무수한 음악 프로젝트의 결과들에 영향을 미치면서 음악에서 베이스 기타의 기능을 재정립시켰다. 이 혁신은 오늘날에도 리듬 섹션 연주자들에 의해 여전히 수용되고 있는 것으로, 그는 베이스 기타의 기능에 관해 완전히 다른 방식의 사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 주었다. 이 점 하나만으로도 자코는 재즈사의 명예의 전당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그의 성취는 그 이상이다.

‘Donna Lee’ 에서 관악기를 연상시키는 자코의 솔로 프레이징들은 이전의 베이스 기타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연주 스타일로 단순한 놀라움 이상의 것이며, 레코드 음악 역사에서 가장 명민한 데뷔 앨범임은 말할 것도 없고, 근래의 재즈 역사에서 세련된 어법의 코드 체인지 연주를 지켜보는 일이 얼마나 신선한 광경인지를 상기시켜 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Continuum’ 같은 그가 작곡한 가장 뛰어난 곡에서 자코의 솔로는 우리들 각자의 세대에서 단 몇 차례만 찾아 올 법한 선율적 독창성을 드러낸다. 이 선율적인 독창성이야말로 즉흥 연주자에게 있어서는 가장 희귀하면서 수량화하기가 힘든 음악적 자질이다. 그 다음은 사운드와 터치에 관해 그가 설정한 기본적인 관계인데, 자코는 전자 악기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정도의 정제미를 지니고 있었다.

자코의 유산은 험악한 경로를 따라 전해져 왔다. 경악스러운 비정확성, 거의 누더기가 된 듯한 개인적 생활상, 사람들의 탐욕과 두 번 죽이기에 점철돼 자코의 음악적 메시지들을 평가 절하할 뿐인 말년의 일회적인 연주들을 담은 끝없는 부틀렉 카세트 테입들의 행렬, 그리고 초기에 그의 음악이 성취했던 시야와 지혜는 덮은 채, 그의 부수적인 삶의 방식을 둘러싸고 있는 이야기들에 몰두하는 왜곡된 태도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무엇을 아는가? 이 레코드를 올려놓으면, 문제가 되는 것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이 사나이에 관해 당신이 알 고 싶은 모든 것은 바로 여기, 레코드의 소리골 사이에 있다. 자코 파스토리우스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뮤지션 가운데 한 사람이었으며, 이 음반이 그의 첫 레코딩이었다는 사실은 놀랍기 그지없다. 이 음반을 듣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는 셈이다. 이 레코딩이 의심의 여지없이 지난 사 반세기 동안에 나온 가장 신성한 데뷔 앨범이라는 사실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다른 모든 위대한 레코딩들과 마찬가지로 이 음반이 지닌 가치의 위력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욱 확연해질 것이다.


Jaco Pastorius - Jaco Pastorius


01.   Donna Lee   [+] (Parker) - 2:27
02.   Come On, Come Over   [+] (Herzog/Pastorius) - 3:54
03.   Continuum   [+] (Pastorius) - 4:33
04.   Kuru/Speak Like a Child   [+] (Hancock/Pastorius) - 7:43
05.   Portrait of Tracy   [+] (Pastorius) - 2:22
06.   Opus Pocus   [+] (Pastorius) - 5:30
07.   Okonkole y Trompa   [+] (Alias/Pastorius) - 4:25
08.   (Used to Be) Cha-Cha   [+] (Pastorius) - 8:57
09.   Forgotten Love   [+] (Pastorius) - 2:14
10.   (Used to Be) Cha-Cha   [+] [alternate take/*] (Pastorius) - 7:45



Posted by 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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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박노아 2008/04/23 0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쟈코...
    아,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아티스트는 창작이란 꽃 봉오리로 평가를 받아야 하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 외적인 변수로 고난의 길을 걷습니다.
    작가는 사람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있음에도,
    그 길목을 가로막고 있는 자들에 의해,
    시스템의 하이어아키에 의해, 좌절합니다.
    뛰어난 창작자는 드물기에,
    가까운 사람들, 특히 같은 분야의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게 되어 있지요.
    시간이 지나 그들이 죽어 없어지고 나서야
    제대로의 평가를 받게 된 사람이 쟈코일 것입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가 연주하는 웨더리포트의 버드랜드를 보러 가고 싶군요~

    • BlogIcon 루저 2008/04/23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처음 듣기엔 좀 거북하고 어려운 면이 없지 않지만 들을수록 곱씹을수록 멋진 음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자코가 살아있다면 현재의 베이스 연주 기법에도 큰 영향을 끼쳤을텐데... 그런 상상을 하곤 합니다. 감사합니다.